에드워드 호퍼                          호텔  룸                                           나이트호크                                                 얼리 썬데이 모닝 왼쪽 그림은 "호텔 룸"이란 제목의 그림이다. 아, 그림 속의 여자는 뭘 보고 있는 걸까?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녀의 등 뒤로 보이는  창 밖에는 햇살이 쏟아지고 있다.  창 밖에 뭐가 있는지 그건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창 밖에 괴수 고지라가 폭동을 일으키고 있을지도 모르고,  변태 킹콩이  그녀를  하염 없이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너무나 밝은 태양광 때문에  그녀는 조그마한 호텔방 안에 격리되어 버렸다. 오, 피스, 피스.. 가운데 그림은  그 유명한 "나이트호크"라는 그림.  이 장면은  워너브라더스사의 만화 속에서 도 패러디될 정도로 유명하다. 그림 속의 두 남녀는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을까?  정상적인 관 계는 아닌 것 같은데,  실은 친동생, 친오빠 사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혼자 바에 앉아 있는 사람은?  실은,  남장 여인일지도 모른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렇다면, 빠텐더는?  얼핏 보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테이블 밑에서 식칼을 꺼내들지도 모른다,  꼭 그런 자세이다. 오른쪽 그림은 "얼리 썬데이 모닝"이라는 그림, 역시 예사롭지가 않군요. 갑자기 건물을 부수 며, 울트라맨과 고지라가 대격투를 벌일 것만 같다. 호퍼는 "곧 평화로운 일요일 오전은 지나 가버리고, 끔찍한 일요일 오후가 다가오겠지", 대충 그런 얘기를 하고 싶은 것 같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그의 그림 속에는 언제나 오만가지 잡 념들이 줄줄줄줄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반사되는 빛들은 왠지 처량해보이고, 직선으로만 표 현되는 도시 풍경 속에서 등장 인물들의 표정 연기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런 스토리를 붙여봐 도 음...그럴 듯하고, 저런 스토리를 붙여도 역시... 그럴 듯하고...심지어 호퍼의 그림은 심리 테스트에 써먹어도 좋을 듯 싶다. 호퍼의 그림이  그러하니,  배경음악도 아무거나 다 괜찮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빌 에반스가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