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교 1 - 부두교의 역사           1492년 아이티는  스페인에  점령당했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광산 작 업에 동원할  원주민  노동력이  부족하자,  아프리카에서  노예들을  데 려오기 시작했다.  1697년부터  아이티에  프랑스 세력이 뻗쳐왔고,  더 많은 흑인 노예들이 아프리카 각지에서 강제동원되었다.  식민지 경영인들은 노예 제도를 정당화하기 위해 '야  만적인 흑인들을 카톨릭에 개종시킨다'는 논리를  세  웠고,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들은 반드시 카톨릭  으로 개종해야만 했다. 그러나,  백인들의  기대와  달리,  흑인들은 카톨릭 종교 뒤에  숨어 다양한 부두교 의식 을 통해 고유의 종교를 발전시켜 나갔다. 흑 인노예들은  카톨릭 신앙 활동을 구실로  백 인들의 감시를 피할 수 있었다. 카톨릭은 아 프리카 종교에 대한  훌륭한  보호막인 셈이 였다.  18세기에 이르러 흑인노예들은 농장 에서  탈출하여 공동체를 이루어나갔다. 탈 주노예들은  부적을 만드는데 능하며,  독초 와  독약 다루는 법을  잘 알고 있는  부두교 사제들에게 마술과 주술을 배웠다.  18세기 중반부터  아이티의 농장  주들은  부두교도에게  독살당할  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렸다.  드디어  백인전멸계획하에  흑인  노예들의  봉기가  시작되었다.  18 세기 후반 폭동은  절정에  이  르고,  수천여명에  달하는  백인  들이 죽음을 당했다. 이 소식은 곧 유럽에 전해졌고, 부두교는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이때부 터  부두교의 이미지는  '미개하고 잔인하며 야만적인 검둥이들의 흑마 술'이라고 굳어지게 되었다. 19세기에 이르러서 흑인들은 아이티를 정복하게 되었다.  그러나, 민중 봉기의 핵심이였던 부두교는  새로운 흑인정치지도자와  엘리트들에게 의해 철저히 박해되었다.  그것은 부두교가 문자에 기초한 의식이 아니 며, 다분히 중앙집권화된 관료체제에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고,  특히 카톨릭을 국가공식종교로 선택해야  유럽국가들과 동등하게 대화할 수 있는 정치적 이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19세기 들어  지구 전역으로 확대된  인종차별 이데올로기는  부두교에 무궁무진한  악마적 이미지를 부여하게 되었다.  부두교의 이미지가 이 처럼 굳어지게 된데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부두교 박해를 피해 지하 로 숨어들게된 제사장들이 부두교를 신비스럽게 만들어 자신들의 능력 을 한층 대단하게 보이게 할 전략으로 꾸며냈던 것이다. 1915년  미국의 아이티 점령과  되풀이된 미신타파운동 등을 통해 부두교는 시련과 고통의 길을  걷게된다.  20세기초 미국의 헐리웃 감독들은 부두교의 좀비 의식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부두교의 이미지는 헐리웃 좀비 영화들을 통해  완전하게  굳 어지게되었다. 그러나, 부두교는 주술과 동일한 개념이 아니다. 이들을 혼동하는 것은 외부관찰자들이다.  문학과 영화에 등장하는 이미지 속에  부두교의 상 징체계들을 가두어 버린 것이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