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세트 메뉴

 
 난 롯데리아,  참 좋아한다.  일단 다른 정크푸드 집과는 다른 분위기가

 있어서 좋다.  '자, 한번 먹어보라구, 맛 없으면 말구' 라는 분위기 말이

 다.


 롯데리아에는  새우 햄버거가 있는가 하면, 우엉 버거도 있고,  로얄 버

 거,  불고기 버거도 있어서,  그 이름이  가히 엽기적이라  할 수 있겠다. 

 하여간,  롯데리아  연구팀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맛을 창조해내려고

 노력한다.  10여년 전에는  '롯데리아 피자'라는  메뉴가  있었는데,  지

 금의 피자와는  상당히(!)  다른 개념의 것이였다.  그리고, 해쉬 포테이

 토라는  것도  혜성처럼 등장하여,  쓰레기처럼  사라져갔다 (아직도 해

 쉬  포테이토를  파는 점포,  물론 있다.  롯데리아  연구팀은  지역마다

 입맛과  기호도를 조사하여,  차별화된  상품 공급을 하는 것이 아닐까!

 지저스, 경이롭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분명 롯데리아 푸드는 맛있는 성격의 것은 아니다.

 외국서 들어온 정크푸드 체인점에 비해 열악한 것,  사실이다.  그러나,

 가격대가 낮게 설정되어 있다는 점,  또, 정크 푸드 치고 솔직하다는 점

 이 마음에 든다.  '이봐, 나 그래 쓰레기 같은 음식이라구, 먹고 싶음 먹

 고 맘대로 해' 뭐, 대충 그런 뉘앙스가 물씬 풍긴다.  '어, 그래도 100원

 이 남네'라는 맥도널드식 정서와는 사뭇 다르다. 아 참, 그리고, 일하는

 아르바이트 생들이  고등학생도 아닌 중학생이라는 점,  롯데리아의 독

 특한 분위기 형성에 이바지한다.  


 작년 이맘때 롯데리아의 야심작 '우엉버거'가 출시되었지만,  소비자들

 의 냉담한 반응 때문에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  요컨데,  다시는 우엉버

 거를 먹을 수 없다는 얘기. 그렇게 생각해보니 몹시 서운하다.  음식 하

 나로  사람을 즐겁게도 하고 서운하게도 하니, 참말 대단타!
 

 혹시 리브 샌드를 먹어본 적 있는지? 리브라 하면 다소 목가적인 '잎싸

 귀 샌드',  혹은 서정적으로  '작별의 샌드'라고 멋대로 추측했는데,  실

 은 '갈비살 샌드'였다.  요즘은  리브 샌드에 질겅거리는 치즈와 서걱거
 
 리며 씹히는 피클을 올려놓고  '밀라노 샌드' 라고 하며  선전하고들 있

 다.  정말 눈물 날 정도로 아름다운 이름이다, '밀라노 샌드' 


 이쯤 되면, 다음 번 롯데리아의 신상품은 무슨 버거일까 자못 궁금해진

 다.  '우엉 버거'나 '김치 버거'도 만들어냈던 롯데리아니까,  어떤 신상

 품이  나올지  예상하는  것,  오,  꽤나  힘겨운 작업이다.  다음  번에는 

 '쓰시 버거'가  나오지  않을까?  "참치 회  떠서,  데리야끼  소스  뿌려,

 빵에 싸서 냠냠"  좀 엽기적인 버거가 되겠다.  아니면, '청국장 버거'는

 어떨까? 아, 괴기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런 신상품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이 자리를 빌어  롯데리아 연구팀에

 깊은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롯데리아에 관한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며, 국지적이였다.  롯데리아의
 
 홈페이지 하나 없어,  며칠에 걸친 웹서핑을 통해서도 롯데리아의 세트

 메뉴 사진  한 장 얻지 못했다.  오랜 방황 끝에 재미난 자료(클릭)를 하

 나 구했는데, 관심 있으신 분 읽어보세요. 더불어 심마니에서 롯데리아

 로 검색을 하다가 다음과 같은 기사(클릭)도 발견했습니다, 놀랍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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