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트라의 그림들 - 하나 같이 강렬하다

 글쎄...탄트라는 종교는 아니다, 분명.  영문으로 옮기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쉬울 같

 다, 흔히 탄트라를 'The Indian Cult Of Ecstasy'라고 한다. 종교보다는 컬트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적당할 것 같다.
 

 탄트라는  기존 종교처럼 세상의 밝은 면을 보라 하지 않고,  오히려 지금까지 살아

 온 인생역정이 얼마나 고달펐던가에 대해 깨닫게 해준다.  탄트라의 성자가 외부인

 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묘사해 놓은 인도의 문헌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즉, 소개한

 것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그는 너무나 행복해서 마치 미친듯이 보인다.  그의 눈동

 자는  쉴새 없이 돌아가며  포도주 빛처럼 붉어진다.  그는 미술품에 둘러싸여 실크

 방석 위에 앉아서  칠레 고추를 넣어  요리한 뜨거운 돼지 고기를  먹고 있다.  그의

 왼편에는  사랑의 기술을  능숙하게 익힌 소녀가  앉아 있고,  그녀와 함께  그는 마

 시며 황홀에 찬 성교를 반복한다.  그는 계속해서 비나(현학기)로 음악을 만들어내

 며 시를 읊는다. 어때요, 대단하지요?

  
 위의 탄트라 그림들은  단순한 장식용이 아니라,  이를 통한 요가, 명상, 성적 교합

 등에  사용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  하나 하나에는  고도의 상징이 곁들여져 있

 어,  감상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준다.  대부분은 여성기,  남성기를 묘사한 작품이

 고,  어찌 보면  현대미술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여  다소  긴장감이 맴돌

 기도 한다.  또한,  우주 공간에서만  가능할 것 같은  기묘한 체위(클릭)도 전격 소

 개되고 있어, 쏠쏠한 재미를 더해준다.


 이상으로  수박 겉핥기식 탄트라 감상을 마치겠다.  파고들면 한도 끝도 없겠으니,

 자세한 것은 대형서점을 순례하면서 몇 안되는 탄트라 관련 서적을 뒤적거려보시

 길.  고단하고  지친  그대의  토요일 밤을  환락의 열기로  가득  채워줄지도 모르

 니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