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소소한 뒷얘기 -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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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버드의 정규 2집 [오!소소] 앨범에 관한 뒷얘기.

세번째 수록곡인 [글쎄...]는
DJ Magik Cool J가 먼저 곡의 구성과 코드진행을 만든 후에
정우가 멜로디를 입히고
그 멜로디에 DJ Magik Cool J가 노랫말을 붙이고
멤버 다 같이 편곡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정규 1집의 경우 DJ Magik Cool J가 작곡과 편곡을 전담했지만
정규 2집의 경우 멤버들이 공동으로 작사, 작곡, 편곡 작업을 했기 때문에
정규 1집에 비해 작업기간이 훨씬 더 길어지고 작업공정이 복잡해진 반면
예상치 못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오!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죠.

[글쎄...]의 초기 스케치를 들어볼까요.
>> Aquibird_-_Oh_So_So_Epilogue_03.mp3

이 편곡은 뭐랄까 너무 예측이 가능해서 좀 뻔하기도 하거니와
[오! 소소] 앨범의 컨셉트인 두 가지 이상의 쟝르적 속성이 느껴지지 않아서
이 정도까지만 작업하다가 멈췄습니다.

그 뒤로 몇 차례 편곡을 뒤엎다가
앨범에 실린 최종적인 편곡은 다음과 같습니다.
>> Aquibird_-_Oh_So_So_Epilogue_04.mp3

전체적으로 Simon and Garfunkel이 떠오르는 포크, 컨트리의 분위기에다
중반 하모니카 애드립 이후에 기타와 피아노가 레게 리듬을 컴핑하는 편곡으로서
정석형이 브러쉬 드럼을, 국진이 콘트라베이스를, 영준이 만돌린을 연주해주었습니다.

브러쉬와 콘트라베이스 녹음은 별로 어려운 것이 없었지만
만돌린 녹음은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만돌린의 고음 성분이 너무 강렬해서
곡의 전체 분위기를 밑도 끝도 없이 미국 남부 컨트리 쪽으로 몰고 가더군요.

결국 이런 저런 시도 끝에 만돌린의 고음역대 줄 몇 개를 빼고 녹음을 했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우리가 머리 속에 그렸던 악기는
아마 만돌린이 아니라 벤죠였던 것 같습니다.

곡 중간에 나오는 하모니카 애드립은 세션 녹음을 하려고 남겨두었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뒤로 미루다가
결국 귀에 익숙해져버린 미디 시퀸싱한 하모니카 애드립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곡 제목이 [글쎄...]라서 말줄임표로 점 3개가 들어가는데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선 점 3개가 빠진 곳이 몇 군데 있더군요.
점 3개 중요합니다, 물어보지 않고 막 빼놓고 그러시면 서운합니다요.



Aquibird - 글쎄...

Lyrics by DJ Magik Cool J
Composed by DJ Magik Cool J and 임정우
Arranged by DJ Magik Cool J and 임정우

Vocals        유연
Chorus        DJ Magik Cool J, 임정우
Guitars       임정우
Programming   DJ Magik Cool J
Bass          최국진
Percussions   김바투
Mandolin      neutype

글쎄...
입버릇처럼 말한다 뭐라 하지만
나에겐 진심인 걸
글쎄...
지금 내겐 모든 것이 어지럽기만 해
정말 모르겠어

어디서부턴가 잘못 채워진 단추처럼 어긋나

이럴 땐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아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지만
떨리는 입술 멈춰지지가 않아

글쎄...
거짓말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진심인 걸
글쎄...
지금 내겐 모든 것이 어렵고 힘들어
뒤돌아가고 싶어

어느 순간부터 멈춰져 버린 시계처럼 멍하니

이럴 땐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아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지만
떨리는 입술 멈춰지지가 않아

by Aquibird | 2012/02/25 01:51 | Diar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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